작곡가 · 재즈의 새벽

제임스 스콧

James Scott

생애
1885–1938
시대
재즈의 새벽

제임스 스콧 이야기

20세기 초 미주리주의 작은 도시 카시지. 악보 가게 안에서 한 흑인 청년이 손님들에게 새로 나온 노래를 피아노로 쳐 들려줍니다. 악보를 사기 전에 어떤 곡인지 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이었어요. 이 청년이 훗날 스콧 조플린, 조지프 램과 함께 클래식 래그타임의 세 이름으로 꼽히는 제임스 스콧입니다. 그는 어떻게 악보 가게의 피아노 앞에서 래그타임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을까요?

미주리의 소년

제임스 스콧은 1885년 무렵 미주리주 네오쇼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가 받은 정식 음악 교육은 많지 않았고, 피아노는 대부분 혼자 익혔다고 전해집니다. 십 대 후반에 가족과 함께 카시지로 옮겼고, 그곳 악보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가게에서 그는 잡일부터 시작해, 손님 앞에서 새 악보를 쳐 보이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라디오도 음반도 흔하지 않던 시절, 사람들은 악보를 사서 집 피아노로 음악을 즐겼어요. 그러니 가게의 피아노 연주자는 새 노래를 세상에 알리는 사람이기도 했지요. 스콧의 첫 작품들도 이 무렵 카시지에서 출판되었습니다.

래그타임이라는 음악

래그타임은 19세기 말 미국의 흑인 음악가들 사이에서 자라난 피아노 음악입니다. 왼손은 행진곡처럼 쿵-짝, 쿵-짝 꼬박꼬박 걷고, 오른손은 그 박을 살짝 비켜 가며 엇박으로 뛰어요. 이렇게 박을 비켜 가는 리듬을 당김음이라고 부릅니다.

악보로 펴낸 클래식 래그는 대개 행진곡처럼 짜여 있습니다. 열여섯 마디 안팎의 부분 여러 개가 차례로 이어지고, 각 부분이 되풀이되지요. 즉흥으로 치던 술집 음악이 이런 틀을 얻으면서, 집에서 악보를 펴 놓고 칠 수 있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조플린과 스타크

1906년 무렵 스콧은 세인트루이스로 가서 스콧 조플린을 만났다고 전해집니다. 조플린은 그를 자기 악보를 펴내던 출판인 존 스타크에게 소개했고, 스타크는 그해 스콧의 「프로그 레그스 래그」를 펴냈어요. 이 곡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 뒤로 스콧의 래그는 대부분 스타크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습니다.

1909년에 나온 「그레이스 앤드 뷰티」도 그의 이름을 알린 곡으로 꼽힙니다. 평음재에서 들을 수 있는 「선버스트 래그」도 같은 해에 출판되었어요. 그의 래그는 건반을 넓게 오가는 화려한 곡이 많아, 치기 까다로운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캔자스시티의 극장

1910년대 후반 래그타임의 유행은 점점 재즈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스콧은 그 뒤 캔자스시티로 옮겨 음악을 가르치고, 극장에서 무성 영화에 맞춰 반주하는 일을 했어요. 화면 속 장면에 맞춰 음악을 붙이는 연주자는 그 시절 극장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1920년대 말 소리가 나오는 영화가 퍼지면서 극장 반주자의 일자리도 사라져 갔습니다. 스콧은 1938년 캔자스시티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의 래그는 한동안 잊혔다가, 20세기 중반 이후 래그타임을 다시 찾는 연주자와 연구자들 덕분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평음재에서 들을 수 있는 곡

  • 「선버스트 래그」1909년에 펴낸 곡이에요.
  • 「오필리아 래그」1910년에 펴낸 곡이에요.
  • 「허니문 래그」, 「이피션시 래그」, 「트루바두르 래그」, 「빅토리 래그」: 1916년부터 1921년 사이에 펴낸 곡들이에요.

1909년의 곡과 1921년의 곡을 이어 들어 보세요. 십여 년 사이에 래그타임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동안에도 그가 래그를 계속 써 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함께한 사람들

  • 스콧 조플린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난 선배 작곡가. 스콧을 출판인 존 스타크에게 소개했다고 전해집니다.
  • 존 스타크「프로그 레그스 래그」를 시작으로 스콧의 래그 대부분을 펴낸 출판인.
  • 조지프 램같은 시대에 래그를 쓴 작곡가. 조플린, 스콧과 함께 클래식 래그타임의 세 이름으로 불립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스콧은 악보 가게의 피아노 앞에서 시작해, 선배 조플린의 소개로 출판인을 만나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래그타임의 유행이 지나고 소리 나는 영화가 나오자, 그의 일자리는 시대의 변화에 밀려났지요.

새로운 기술이 한 직업을 사라지게 할 때, 그 일을 하던 사람의 솜씨와 음악은 어떻게 다음 시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생애 위의 곡들

점 하나가 평음재에 실린 곡 하나예요. 점을 누르면 그 곡으로 갑니다. 연도는 작곡·완성·출판·초연 가운데 확인된 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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