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흐 이야기
1705년 가을, 스무 살의 젊은 오르가니스트가 휴가를 내고 길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북쪽 바닷가 도시 뤼베크. 그곳의 늙은 거장 북스테후데의 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서였어요. 그는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서 갔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넉 주로 허락받은 휴가를 넉 달 가까이로 늘려 버렸지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입니다.
음악가 집안의 고아
바흐는 1685년 독일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습니다. 바흐 집안은 대대로 도시와 교회의 음악가를 길러 낸 집안이었어요. 그런데 아홉 살에 어머니를, 열 살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어린 바흐는 오르드루프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일하던 큰형 요한 크리스토프의 집에서 자라며 음악을 배웠어요. 열다섯에는 북쪽의 뤼네부르크로 가서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하며 공부했습니다.
젊은 오르가니스트
열여덟 살에 바흐는 아른슈타트 교회의 오르가니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는 실력이 뛰어났지만, 교회 어른들과 자주 부딪쳤어요. 찬송가 반주에 낯선 화음을 너무 많이 넣는다는 지적도 받았고, 뤼베크에서 너무 늦게 돌아왔다고 꾸중도 들었지요. 그 뒤 뮐하우젠을 거쳐 바이마르 궁정의 오르가니스트가 되며 오르간 곡을 많이 썼습니다.
바이마르에서 쾨텐으로
바이마르를 떠나 쾨텐의 궁정 악장으로 가려 할 때, 바이마르의 공작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바흐는 고집스럽게 사직을 요구하다 한 달 가까이 갇히기까지 했어요. 1717년부터 머문 쾨텐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 레오폴트 공 밑에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무반주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곡들,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같은 기악곡을 쏟아 냈지요.
이 시절 그는 큰 슬픔도 겪었습니다. 1720년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첫 아내 마리아 바르바라가 이미 세상을 떠나 묻힌 뒤였어요. 이듬해 그는 가수 안나 막달레나와 다시 결혼했습니다. 바흐는 두 아내에게서 모두 스무 명의 아이를 얻었지만, 그 가운데 절반쯤만 어른으로 자랐어요.
라이프치히의 칸토르
1723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바흐는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로 일했습니다. 교회 음악과 학교 합창단을 책임지며, 처음 몇 해 동안은 거의 매주 새 칸타타를 올렸어요.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 같은 대작도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시 의회와 자주 다투며 일은 고되었지만, 그는 대학생들의 악단을 이끌며 커피하우스 음악회도 열었지요.
말년에 눈이 나빠진 바흐는 1750년 눈 수술을 받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해 7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음악은 곧 '낡은 양식'으로 여겨졌지만, 아들들과 제자들이 악보를 지켰어요. 1829년 젊은 멘델스존이 「마태 수난곡」을 다시 무대에 올리면서, 바흐의 음악은 다시 깨어났습니다.
평음재에서 들을 수 있는 곡
-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아리아'트럼펫이 쉬는 사이 현악기만 남아 부르는 노래. 음악 여행 셋째 정거장이에요.
-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전주곡'첼로 한 대가 화음과 선율을 혼자 만들어 냅니다.
-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전주곡 다장조, 칸타타 147번의 합창,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아리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등.
함께한 사람들
- 큰형 요한 크리스토프 바흐고아가 된 동생을 거두어 음악을 가르친 오르가니스트.
- 안나 막달레나 바흐두 번째 아내이자 가수. 남편의 악보를 많이 베껴 남겼습니다.
- 아들들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요한 크리스티안 등은 아버지와 다른 새 양식으로 이름을 떨쳤어요.
- 펠릭스 멘델스존백 년 뒤 「마태 수난곡」을 되살린 사람.
함께 생각해 볼 질문
바흐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음악은 한동안 낡은 것으로 밀려났다가 백 년쯤 뒤에 다시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한 시대가 '낡았다'고 여긴 것이 다음 시대에 보물이 되는 일은 드물지 않지요. 오늘 우리가 쉽게 버리는 옛것 가운데에도 그런 것이 있을지 모릅니다.
새것을 좇는 사회에서 지금은 인기가 없는 전통과 옛 작품을 지켜 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손으로 쓴 악보

생애 위의 곡들
점 하나가 평음재에 실린 곡 하나예요. 점을 누르면 그 곡으로 갑니다. 연도는 작곡·완성·출판·초연 가운데 확인된 해예요.
바흐의 곡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Brandenburg Concerto No. 31악장 · 1721년 완성 · 36세 무렵 · 약 6분
-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중 '전주곡 1번'Das wohltemperierte Klavier I: Präludium Nr. 11722년 완성 · 37세 무렵 · 약 2분
- 바이올린 소나타 1번Violin Sonata No. 11악장 아다지오 · 약 5분
-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Cello Suite No. 12악장 · 약 4분
-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Cello Suite No. 13악장 · 약 3분
- 오르간 소나타 내림마장조Organ Sonata in E-flat major1악장 · 약 3분
- 오르간 소나타 내림마장조Organ Sonata in E-flat major3악장 · 약 4분
- 오르간 소나타 다단조Organ Sonata in C minor1악장 · 약 4분
- 오르간 소나타 다단조Organ Sonata in C minor3악장 · 약 5분
바흐의 숨은 이야기
같은 시대를 산 작곡가
생애가 바흐의 생애와 10년 넘게 겹친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