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은 정말 조는 관객을 깨우려 했을까
조용한 선율 끝에 갑자기 터지는 큰 소리. 「놀람」 교향곡에 얽힌 이야기와, 하이든 본인이 남긴 설명은 조금 다르다.

SHORT FILM
이 이야기, 영상으로 먼저
그날그날 만든 짧은 크레용 애니메이션. 눌러서 보세요. 소리는 누를 때만 나옵니다.
- 3초 듣고 맞히기 3화
아주 작은 소리로 단순한 선율이 흘러갑니다. 도-도-미-미-솔-솔-미, 아이들 노래처럼 쉬운 가락이에요. 한 번 더 같은 가락이 더 작게 이어지고, 귀가 스르르 풀어질 무렵, 쾅! 오케스트라 전체가 한꺼번에 큰 화음을 내리칩니다.
런던의 인기 작곡가
1791년, 하이든은 거의 서른 해 동안 일한 에스테르하지 궁정을 떠나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 갔습니다. 공연 기획자 잘로몬이 그를 초대해 새 교향곡을 써 달라고 했거든요. 이미 예순을 앞둔 나이였지만, 런던 사람들은 하이든을 열렬히 맞았습니다.
그 무렵 런던의 음악회는 오늘처럼 숨죽이고 듣는 자리만은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교의 자리이기도 했지요. 하이든은 이런 청중의 귀를 붙잡을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1792년 런던에서 처음 연주된 곡이 교향곡 94번, 오늘날 '놀람'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곡입니다.
전해 오는 이야기와 본인의 말
오래도록 이런 이야기가 전해 왔습니다. 음악회에서 졸던 귀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해 깨우려고 하이든이 그 큰 화음을 넣었다는 거예요. 듣기에도 그럴듯한 이야기지요.
그런데 하이든의 초기 전기 작가 그리징거는 이 이야기에 대해 하이든에게 직접 물어보았다고 적었습니다. 하이든의 대답은 달랐어요. 청중을 놀라게 해 줄 새로운 것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싶었던 것이지, 조는 사람을 깨우려던 것은 아니었다고요. 런던에는 그의 제자였던 플레옐도 와서 경쟁하듯 음악회를 열고 있었으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여 줘야 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하이든의 계산은 맞아떨어졌습니다. 그 쾅 소리는 런던 청중 사이에서 금세 화제가 되었고, 곡에는 '놀람'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놀람 다음에 오는 것
재미있는 것은 그 뒤입니다. 큰 화음은 한 번뿐이에요. 하이든은 같은 장난을 되풀이하지 않고, 그 단순한 선율을 여러 모습으로 바꾸는 변주를 이어 갑니다. 단조로 어두워지기도 하고, 장식이 붙어 화려해지기도 하지요. 놀람은 문을 여는 열쇠였고, 진짜 즐거움은 그 뒤에 있었던 셈이에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졸던 귀부인을 깨운 쾅 소리'는 하이든 본인의 설명과 다른데도 오랫동안 더 널리 퍼졌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사실보다 빠르게 퍼지는 일은 오늘 인터넷과 휴대폰에서도 매일 일어나지요.
그럴듯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사실보다 더 널리 퍼질 때, 우리는 그 이야기를 전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그리고 틀린 이야기를 바로잡는 일은 누구의 몫일까요?
요제프 하이든1732–1809하이든 이야기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