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하는 작곡가가 그린 강물 소리
스메타나는 귀가 완전히 먼 뒤에 「나의 조국」을 썼다. 「블타바」는 두 샘물에서 시작해 프라하를 지나 흘러가는 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간다.

이야기 속 곡
두 대의 플루트가 서로 엇갈리며 물방울처럼 흘러갑니다. 하나는 따뜻한 샘, 하나는 차가운 샘이에요. 곧 클라리넷이 합류하고,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마침내 현악기가 크고 넓은 강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블타바」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침묵
1874년, 쉰 살의 스메타나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몇 달 사이에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된 거예요. 그는 프라하 극장의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들리지 않는 귀 안에서는 끊임없이 높은 소리가 울렸다고 그는 기록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스메타나는 바로 그 무렵부터 여섯 곡짜리 관현악 연작 「나의 조국」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블타바」는 그 둘째 곡으로, 1874년 말에 완성되었어요. 그는 자기 귀로 한 번도 듣지 못할 음악을 머릿속에서 소리 내며 써 내려간 것이지요.
강을 따라가는 여행
블타바는 체코를 가로지르는 강입니다. 독일어로는 몰다우라고 부르지요. 스메타나는 악보에 장면마다 설명을 붙여, 강을 따라가는 여행을 그렸습니다.
두 샘물이 만나 시냇물이 되고, 강은 숲을 지나며 사냥꾼의 뿔피리 소리를 듣습니다. 이어 시골 마을의 결혼 잔치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밤이 되면 달빛 아래 물의 요정들이 춤을 춰요. 그다음 강은 성 요한의 급류에서 바위에 부딪히며 거세게 소용돌이칩니다. 마침내 넓어진 강은 수도 프라하를 지나며, 언덕 위의 옛 성 비셰흐라드를 인사하듯 지나 멀리 흘러가지요.
조국을 노래하는 일
이 곡이 쓰일 무렵 체코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부였습니다. 스메타나는 체코 말로 된 오페라를 쓰며 체코 사람들의 음악을 세우려 애썼어요. 강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이 음악은, 자기 땅의 풍경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도 체코 사람들에게 이 곡은 특별한 의미를 지녀요.
들을 때는 장면을 순서대로 따라가 보세요. 사냥의 뿔피리, 시골 춤곡, 달빛 아래 여리게 깔리는 현악기, 금관이 휘몰아치는 급류, 그리고 마침내 처음의 강 노래가 장조로 빛나며 돌아오는 순간까지요. 강물 한 줄기를 따라 나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여행이 십여 분 안에 펼쳐집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스메타나는 귀가 먼 뒤에도 일을 멈추지 않았지만, 지휘자 자리는 내려놓아야 했고 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장애나 병 때문에 하던 일을 잃는 사람은 오늘날에도 많지요.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장애를 갖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일터와 사회는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요? 그것은 개인의 의지에만 맡길 문제일까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1824–1884스메타나 이야기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