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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작곡가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 · 폴란드 젤라조바볼라에서 태어남밤입니다. 촛불이 켜진 파리의 응접실, 사람들이 조용히 피아노 곁으로 모여듭니다. 연주자는 창백하고 마른 젊은이, 폴란드에서 온 프레데리크 쇼팽이에요.
일곱째 정거장에 오셨습니다. 쇼팽은 1831년 가을, 스물한 살에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그 무렵 고향 바르샤바에서는 러시아에 맞선 봉기가 일어났다가 꺾였고, 쇼팽은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어요. 그는 파리에서 큰 공연장보다 작은 응접실 연주를 즐겼고, 귀족과 부유한 집안 자녀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았습니다.
'녹턴', 우리말로 '밤의 노래'라는 피아노곡 이름을 처음 쓴 사람은 쇼팽이 아니라 아일랜드 출신 피아니스트 존 필드였어요. 왼손이 넓게 펼친 화음을 부드럽게 굴리고, 오른손이 그 위에서 노래하는 꼴이지요. 쇼팽은 이 꼴을 물려받아 훨씬 깊고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듣는 녹턴은 1832년에 나온 세 곡 묶음의 둘째 곡입니다. 오른손 선율을 들어 보세요. 마치 오페라 가수가 숨을 고르며 아리아를 부르는 것 같지요? 쇼팽은 이탈리아 오페라, 특히 벨리니의 노래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가수가 같은 가락을 두 번째 부를 때 꾸밈을 더 얹듯이, 이 곡의 선율도 돌아올 때마다 장식이 점점 늘어나요.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는 순간 소리가 사그라들기 시작하는 악기입니다. 그런 악기로 길게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게 한 것, 그것이 쇼팽의 솜씨였어요.
이 대목에서 들어 보세요
- 첫 선율왼손이 흔들의자처럼 느린 박자를 깔고, 오른손이 부드럽게 노래를 시작합니다.
- 선율이 돌아오는 곳같은 가락이 다시 나올 때 작은 꾸밈음이 촘촘히 붙습니다. 처음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세요.
- 끝부분오른손이 아주 빠르게 반짝이는 음들을 쏟아 낸 뒤, 조용히 잦아들며 밤이 깊어집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쇼팽은 스물한 살에 떠난 고향으로 끝내 돌아가지 못했고, 그 그리움을 파리에서 음악에 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전쟁과 정치 때문에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주 많지요.
고향을 잃은 사람이 새 땅에서 자기 문화와 말을 지키며 살아가려면, 그 사람을 맞는 사회는 무엇을 함께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