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1 · 6번째 곡 · 6 / 15

첼로 친구의 부탁으로 생긴 송어

스물두 살 슈베르트는 여름 여행지에서 한 음악 애호가의 부탁을 받고, 자기 노래 「송어」를 오중주 속에 다시 풀어놓았다.

피아노 오중주 '송어'Piano Quintet 'Trout' · 슈베르트 · 1819년 작곡 · 2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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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의 초상이 곡의 작곡가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남
율리우스 슈미트 「슈베르티아데」 (1897) · 친구들이 모여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던 저녁을 훗날 그린 그림
율리우스 슈미트 「슈베르티아데」 (1897) · 친구들이 모여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던 저녁을 훗날 그린 그림

1819년 여름, 오스트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슈타이어. 강물이 두 갈래로 만나는 이곳에 스물두 살의 프란츠 슈베르트가 놀러 왔습니다. 친구이자 이름난 가수였던 요한 미하엘 포글이 이 도시 출신이라 함께 여행을 온 것이지요.

여섯째 정거장입니다. 슈베르트는 빈에서 태어나 평생 거의 빈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런 그에게 산과 강이 있는 여름 여행은 아주 즐거운 기억이었다고 전합니다.

그곳에 첼로를 즐겨 켜는 음악 애호가 질베스터 파움가르트너가 살았습니다. 그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를 무척 좋아해서, 이 노래의 선율로 변주곡을 넣은 오중주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요. 그렇게 태어난 곡이 오늘 듣는 피아노 오중주입니다.

편성이 좀 특이합니다. 보통 피아노 오중주라면 피아노에 현악 사중주, 그러니까 바이올린 둘과 비올라, 첼로를 붙여요. 그런데 이 곡은 바이올린을 하나 빼고 그 자리에 더블베이스를 넣었습니다. 맨 아래에 깊고 단단한 바닥이 생기니, 피아노는 오른손으로 높은 곳을 마음껏 노닐 수 있게 되었지요.

가곡 「송어」는 맑은 시냇물 속을 화살처럼 헤엄치는 송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낚시꾼이 꾀를 써서 물을 흐려 놓고 결국 송어를 낚아 버려요. 피아노의 출렁이는 반주는 그 시냇물 소리였습니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829년에야 출판되었습니다. 그가 서른하나라는 젊은 나이로 떠나고 난 뒤였지요.

이 대목에서 들어 보세요

  • 주제처음에는 피아노가 쉬고, 현악기들만 노래 「송어」의 선율을 조용히 소개합니다.
  • 변주들선율이 피아노로, 비올라와 첼로로 차례차례 옮겨 가며 옷을 갈아입습니다. 지금 누가 주인공인지 찾아보세요.
  • 마지막 변주피아노가 가곡에서 쓰던 출렁이는 시냇물 반주를 다시 꺼냅니다.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미소가 지어지는 대목이에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가곡 속 송어는 맑은 물에서는 잡히지 않다가, 낚시꾼이 일부러 물을 흐린 뒤에야 잡힙니다. 정직하게는 이길 수 없을 때 판을 흐려 놓는 일은 오늘날에도 일어나지요. 거짓 정보로 여론을 흐리거나, 규칙을 슬쩍 바꾸어 유리하게 만드는 일처럼요.

물을 흐리는 사람이 이기는 일을 막으려면, 지켜보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차례의 곡

피아노 오중주 '송어'Piano Quintet 'Trout'

슈베르트 · 4악장 주제와 변주 · 약 8분

녹음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