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버팀대를 빼고 오세요라는 신문 광고
1742년 더블린의 「메시아」 초연을 앞두고, 신문에는 숙녀들에게 치마 버팀대를 입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실렸다. 그 이유는 자선이었다.

1742년 4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신문에 이상한 부탁이 실립니다. 다가오는 음악회에 오시는 숙녀분들은 치마를 부풀리는 버팀대를 입지 말고, 신사분들은 칼을 차지 말고 와 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야 홀에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면서요. 그 음악회가 바로 헨델의 「메시아」 초연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지친 작곡가
그 무렵 헨델은 쉰여섯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유행이 바뀌며 오페라 사업은 점점 어려워졌어요. 그는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지요.
1741년 여름, 헨델은 대본 작가 찰스 제넌스가 성경 구절을 엮어 만든 가사로 새 오라토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라토리오는 무대 연기 없이 독창과 합창, 관현악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곡이에요. 헨델은 이 큰 곡을 3주 남짓 만에 써 냈다고 해요. 악보 끝에는 완성한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그해 가을 헨델은 아일랜드 총독과 더블린 자선 단체들의 초청을 받아 더블린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여러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한 초연
「메시아」의 초연은 1742년 4월 13일, 더블린 피셤블 거리에 새로 지은 음악당에서 열렸습니다. 수익은 자선에 쓰였어요. 빚 때문에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 주는 일과, 병원 두 곳을 돕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오게 하려고 치마 버팀대와 칼을 빼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음악회는 성공이었습니다. 신문은 이 곡이 붐비는 청중을 깊이 감동시켰다고 전했어요. 헨델은 런던으로 돌아간 뒤에도 해마다 「메시아」를 올렸고, 말년에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던 런던의 파운들링 병원을 돕는 음악회에서 이 곡을 거듭 지휘했습니다.
할렐루야에서 일어서는 이유
오늘날 많은 공연장에서는 '할렐루야' 합창이 시작되면 청중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런던 공연에서 영국 왕 조지 2세가 이 대목에 감동해 일어섰고, 왕이 서니 모두 따라 일어섰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하지만 그 자리에 왕이 있었다는 당대의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왜 시작되었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메시아」의 초연은 빚을 갚지 못해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 주는 데 쓰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가난해서 빚을 못 갚는 것만으로도 감옥에 갈 수 있었지요. 오늘날에도 빚 때문에 삶이 무너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사람에게 사회는 어디까지 책임을 묻고, 어디부터는 함께 짐을 나누어야 할까요? 그 일을 음악회 같은 개인의 선의에만 맡겨도 괜찮을까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헨델 이야기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