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6 · 9번째 곡 · 9 / 15

더 페이버릿The Favorite

스콧 조플린이 1904년에 펴낸 내림나장조 피아노 래그예요. 래그타임 특유의 고른 왼손과, 그 위에서 박자를 살짝 비껴가는 오른손을 들어 볼 수 있어요.

조플린 · 1904년 출판 · 약 3분

VOL. 06조플린의 또 다른 얼굴The Other Jo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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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조플린의 초상이 곡의 작곡가스콧 조플린1868년 무렵–1917

이 곡 이야기

곡에 '페이버릿(The Favorite)'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무엇을 바랐을까요? 이 말은 '아끼는 것', 또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것'이라는 뜻이에요. 많은 사람이 즐겨 치는 곡이 되기를 바랐을지도 모르지요. 스콧 조플린이 1904년에 펴낸 이 내림나장조 피아노 래그가 우리 귀에도 '아끼는 곡'이 될 수 있을지 함께 들어 봐요.

한눈에

  • 어떤 곡피아노 혼자 치는 래그타임이에요. 길이는 3분 안팎입니다.
  • 누가 언제스콧 조플린이 쓰고 1904년에 펴냈어요. 조성은 내림나장조예요.
  • 어디를 들을까꼬박꼬박 걷는 왼손, 그 위에서 박자를 살짝 비껴가는 오른손, 그리고 새 부분이 시작되는 순간이에요.

이 대목에서

  • 왼손의 걸음클래식 래그의 왼손은 대개 낮은 베이스음과 화음을 번갈아 짚으며 '쿵-짝' 하고 두 박자로 걸어요. 행진곡에서 물려받은 걸음이지요. 바닥이 이렇게 고르게 깔려 있어야 오른손의 장난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 오른손의 당김음당김음은 센 박이 아닌 여린 자리에 힘을 실어 박자를 살짝 비껴가게 하는 리듬이에요. 오른손 가락이 왼손 걸음과 어긋났다가 다시 만나는 곳을 찾아보세요.
  • 부분이 바뀔 때래그는 대개 길이가 비슷한 부분 여러 개가 차례로 나오고 되풀이되는 틀로 짜여요. 새 부분이 들어오면서 가락의 높이나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이 곡이 만들어진 때

래그타임은 19세기 말 미국 흑인 음악가들 사이에서 자라난 음악이에요. 행진곡의 틀 위에 당김음을 얹은 이 음악은 피아노 악보로 많이 팔렸어요. 녹음이 아직 흔하지 않던 때라, 사람들은 악보를 사서 집 피아노로 새 곡을 쳐 보았지요.

조플린은 1868년 무렵 텍사스에서 태어났어요. 노예였다가 풀려난 아버지는 철도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남의 집 살림을 했어요. 젊은 조플린은 중서부를 떠돌며 피아노를 쳤고, 1890년대에는 미주리주 세데일리아에 자리를 잡았어요. 1899년 「메이플 리프 래그」로 이름을 알렸고, 1902년에는 「디 엔터테이너」를 펴냈지요. 이 곡이 나온 1904년은 그가 여러 래그를 꾸준히 펴내던 시기예요.

조플린은 래그타임을 제대로 치는 법에도 마음을 썼어요. 1908년에는 래그 연습법을 담은 교본 「School of Ragtime」을 펴냈고, 1911년에는 오페라 「트리모니샤」를 자기 돈으로 출판했어요. 하지만 그 오페라가 제대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살아서 보지 못했어요. 1917년 그가 뉴욕에서 세상을 떠날 무렵,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재즈로 옮겨 가고 있었지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이 곡의 이름은 '페이버릿'이에요. 그런데 조플린의 래그들은 그가 세상을 떠날 무렵 유행에서 밀려났다가, 1970년대에 다시 널리 사랑받았어요. 1973년 영화 「스팅」에 그의 곡이 쓰인 것이 큰 계기가 되었지요. 세상을 떠난 지 60년 가까이 지난 1976년에는 퓰리처상 특별상도 받았어요.

'모두가 아끼는 것'은 누가, 언제 정하는 걸까요?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음악이나 사람의 가치는 다시 발견될 때까지 어디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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