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6 · 8번째 곡 · 8 / 15
위핑 윌로Weeping Willow
1903년에 펴낸 스콧 조플린의 사장조 래그. '우는 버드나무'라는 이름 아래로 고르게 걷는 왼손과 비켜 가는 오른손의 엇박이 흔들려요.
VOL. 06이 곡은 구독하면 들을 수 있어요. 1·2번째 곡은 누구나 들을 수 있어요.구독 안내
이 곡의 작곡가스콧 조플린1868년 무렵–1917이 곡 이야기
「위핑 윌로」. 영어로 '우는 버드나무'라는 뜻인데, 실은 가지가 땅 쪽으로 축 늘어진 수양버들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 곡은 슬픈 곡일까요? 왼손이 꼬박꼬박 걷기 시작하면, 오른손은 그 걸음 사이를 살짝 비켜 가며 흔들립니다. 1903년, 스콧 조플린이 펴낸 래그예요.
한눈에
- 어떤 곡피아노 한 대로 치는 래그타임 곡이에요. 조성은 사장조입니다.
- 누가 언제스콧 조플린이 썼고 1903년에 악보로 나왔어요. 「디 엔터테이너」가 나온 이듬해예요.
- 어디를 들을까고르게 걷는 왼손, 박자를 비켜 가는 오른손, 그리고 새 부분이 시작되는 순간.
이 대목에서
- 왼손의 걸음클래식 래그의 왼손은 대개 낮은 음과 화음을 번갈아 짚어요. '쿵-짝, 쿵-짝' 하는 이 걸음이 곡의 바닥을 받쳐 줍니다. 오른손이 흔들려도 왼손이 흐트러지지 않는지 들어 보세요.
- 오른손의 당김음당김음은 센 박이 올 자리를 살짝 앞당기거나 비워 두는 리듬이에요. 버들가지가 바람에 한 박자 늦게 흔들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들어 보세요.
- 부분이 바뀔 때래그는 대개 짧은 부분 여러 개가 이어지고 되풀이되는 틀로 짜여요. 새 부분이 들어올 때 가락의 높이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
이 곡이 만들어진 때
래그타임은 19세기 말 미국 흑인 음악가들 사이에서 자라난 피아노 음악이에요. 행진곡처럼 반듯한 틀 위에 엇박 리듬을 얹은 이 음악은 악보로 많이 팔리며 크게 유행했어요. 사람들은 악보를 사서 집에 있는 피아노로 새 곡을 쳐 보았지요.
조플린은 1899년 「메이플 리프 래그」로 이름을 알렸고, 그 뒤 세인트루이스로 옮겨 지내며 계속 곡을 썼어요. 1902년 「디 엔터테이너」에 이어 1903년에 이 곡이 나왔지요. 조플린은 래그를 빨리 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서두르지 않을 때 엇박이 더 또렷하게 들리는지 확인해 보세요.
작곡가 스콧 조플린
조플린은 1868년 무렵 텍사스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노예 출신의 철도 노동자였어요. 젊은 시절 중서부를 떠돌며 피아노를 쳤고, 1890년대에는 미주리주 세데일리아에서 지냈어요.
1911년에는 오페라 「트리모니샤」 악보를 자기 돈으로 펴냈지만, 살아 있는 동안 제대로 된 공연은 보지 못했어요. 1917년 뉴욕에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음악은 한동안 잊혔다가, 1973년 영화 「스팅」으로 다시 널리 알려졌고 1976년에는 퓰리처상 특별상을 받았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조플린은 이 곡에 '우는 버드나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그런데 귀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고르게 걷는 왼손과 그 사이를 비켜 가는 오른손의 엇박이에요. 이름이 주는 느낌과 들리는 소리가 꼭 같지는 않을 수 있지요.
우리는 사람이나 물건도 이름이나 첫인상으로 먼저 판단하곤 해요. 이름을 듣고 떠올린 느낌과 직접 들어 본 느낌이 다를 때, 여러분은 어느 쪽을 더 믿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