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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작곡가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 독일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남
드디어 제 차례군요. 셋째 정거장의 곡은 제가 쓴 「관현악 모음곡 3번」의 둘째 곡, '아리아'입니다. 여러분에게는 'G선상의 아리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실 거예요. 그런데 고백하자면, 저는 그런 이름을 붙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모음곡을 쓴 것은 1730년 무렵으로 봅니다. 그때 저는 라이프치히에 살았어요. 1723년부터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 그러니까 교회 음악과 학교 합창을 책임지는 사람이었지요. 일요일마다 새 칸타타를 올리느라 바빴지만, 시내 커피하우스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연주하는 음악회도 이끌었답니다.
이 모음곡의 다른 곡들에는 트럼펫과 팀파니가 화려하게 울립니다. 하지만 '아리아'만은 다릅니다. 트럼펫도 북도 모두 쉬고, 현악기만 남아 조용히 노래하지요. 축제 한가운데 문득 찾아오는 고요한 방 같은 곡이에요.
그로부터 백사십 년쯤 지난 1871년,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이 곡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고쳐 썼습니다. 조를 바꾸고 선율을 한 옥타브 낮춰서,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줄인 G선 하나로만 연주할 수 있게 했어요. 이 편곡이 크게 사랑받으면서 'G선상의 아리아'라는 별명이 생겼고, 이제는 원래 이름보다 더 널리 불리게 되었지요.
제 곡이 제가 모르는 이름으로 불린다니, 처음엔 조금 어색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이 곡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니 고마운 일이에요.
이 대목에서 들어 보세요
- 첫 음위 선율이 한 음을 길게 끌며 시작합니다. 그 아래에서 낮은 음들이 걸음을 걷듯 고르게 움직여요.
- 낮은 성부맨 아래 선율만 따라가 보세요. 한 걸음씩 꾸준히 걷는 이 발걸음이 곡 전체를 받쳐 줍니다.
- 뒷부분앞부분보다 길고, 선율이 더 멀리까지 돌아다니다가 처음의 고요로 돌아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이 곡은 빌헬미의 편곡 덕분에 유명해졌지만, 그 과정에서 조와 음높이, 악기까지 바뀌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옛 노래를 새로 편곡하거나, 남의 작품을 바탕으로 새 작품을 만드는 일은 아주 흔하지요.
원작을 바꾸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일과 원작을 있는 그대로 지키는 일 사이에서, 우리는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까요?
이 차례의 곡
바흐 · 약 5분
녹음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