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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작곡가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 · 독일 할레에서 태어남1717년 7월, 여름 저녁의 런던. 템스강 위로 배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가운데 지붕 덮인 큰 배에는 영국 왕 조지 1세와 귀족들이 앉아 있고, 그 곁에 악사들만 태운 배가 바짝 붙어 따라갑니다.
자, 첫 정거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길잡이 바흐입니다. 오늘 들을 곡을 쓴 헨델은 저와 같은 해, 1685년에 독일에서 태어났어요. 그런데 우리 둘은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답니다. 저는 독일의 교회와 궁정에 머물렀고, 헨델은 이탈리아를 거쳐 런던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이름을 떨쳤거든요.
그날 밤 강 위의 음악회는 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악사가 오십 명쯤 되었고, 왕이 음악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해서 같은 곡을 몇 번이나 다시 연주하게 했다고 해요. 배가 화이트홀에서 첼시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동안 음악은 밤늦도록 이어졌다고 전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벽도 천장도 없는 강 위입니다. 바람이 불고, 물결이 철썩이고, 구경 나온 사람들의 배가 주위를 둘러쌉니다. 이런 곳에서 조용한 류트 소리는 금세 흩어지고 말겠지요. 그래서 헨델은 멀리까지 뚫고 나가는 악기를 불렀습니다. 바로 트럼펫과 호른입니다.
오늘 듣는 '알라 혼파이프'는 영국 사람들이 즐겨 추던 혼파이프 춤의 박자를 빌린 곡이에요. 발을 구르는 듯한 리듬 위로 금관악기가 번쩍 빛납니다. 그 시절 트럼펫과 호른에는 지금 같은 밸브가 없었어요. 입술만으로 음을 골라야 했으니, 악사들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꽤 진땀을 흘렸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 들어 보세요
- 첫머리현악기가 춤 리듬을 깔면, 트럼펫과 호른이 그 위에서 같은 선율을 주고받습니다. 강 이쪽과 저쪽에서 부르고 답하는 것처럼 들리지요.
- 가운데 부분분위기가 한번 바뀝니다. 화려한 소리 뒤에 잠깐 숨을 고르는 대목이에요.
- 마지막처음 부분이 다시 돌아옵니다. 아는 선율이 돌아올 때의 반가움을 느껴 보세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이 음악은 왕 한 사람의 뱃놀이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날 강가와 다른 배 위에서 공짜로 들은 런던 사람들도 많았고, 지금은 누구나 이 곡을 들을 수 있지요. 특별한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 시간이 지나 모두의 것이 되는 일은 음악 말고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소수만 누리던 것이 모두의 것이 될 때, 우리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차례의 곡
헨델 · 모음곡 2번 중 '알라 혼파이프' · 약 4분
녹음 준비 중